18년에 걸친 해체·보수 공사를 마친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가설물을 제거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23일 일반에 공개된다. 그러나 감사원은 21일 보수 공사 추진 실태를 감사한 결과, 문화재청이 미륵사지 석탑을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한 사전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일관성 없이 축석을 진행해 석탑의 상·하부 내부 형태가 원형과 달리 층별로 달라졌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안전진단에서 일제강점기에 보수할 때 사용된 콘크리트가 노후됐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정을 받아 전면 해체·보수가 이뤄졌다.
그러나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011년 보수정비 설계 용역을 진행하면서 해체 당시 확인된 축석 방식을 재현할 가능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문화재청장에게 “구조 안정성 검증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 방안을 검토하라”고 통보했다. 문화재청은 “석탑의 내부 형태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나 이는 구조적 안정성 확보와 역사적 가치 보존을 함께 고려해 나타난 결과”라고 해명하며 “안정성을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영옥 미술·문화재 전문기자,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