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가칭)’ 건립 부지가 중구에 위치한 한밭종합운동장(사진)으로 최종 결정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1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현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허 시장은 신축 야구장이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평가 용역 결과 한밭운동장은 입지환경, 사업실현성, 경제성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점수를 획득했다. 해당 부지가 2만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수용하기에 충분한 면적일 뿐 아니라 2025년 도시철도 2호선 개통으로 대중교통 접근성도 용이해 사업 실현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허 시장은 “후보자 시절 한밭종합운동장에 야구장을 신축한다고 했는데 어디가 최적의 장소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며 “원도심 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에 끼치는 영향을 봤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픈형 구장의 경우 1360억원, 돔구장일 경우 3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구장의 형태와 규모, 상업시설, 편의시설, 운영방안 등에 대한 기본계획은 오는 7월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 말까지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2021년부터 설계·공사를 추진해 2025년 야구장을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허 시장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용역사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했다”며 “이제 야구장을 어떻게 잘 지을 것인지 고민하고 대전의 미래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구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일부 지자체가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당초 허 시장이 공약했던 것과 달리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각 지자체 간 신경전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역에 선상야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유치를 위해 비서실장이 단식까지 감행했던 대전 동구는 허 시장의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입장문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 후보지 선정결과에 대해 23만 동구 구민과 함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동구는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타 지역보다 월등히 클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이번 유치활동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대전역 복합2구역 개발 공모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