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기르던 고양이와 농작물을 해친다는 이유로 들개와 반려견 등 30마리를 무참하게 죽인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60대 남성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당 B씨와 C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C씨는 지난해 8월 인력사무소를 통해 소개받은 A씨 등 2명에게 농약을 바른 고기를 주면서 들개를 잡아오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의 지시를 받은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 말까지 농약을 바른 고기를 이용해 부산 강서구 일대에서 들개 22마리를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들개가 보이지 않자 농가에서 기르던 반려견 8마리를 같은 수법으로 죽였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들개 때문에 자신의 농작물과 키우던 고양이가 피해를 입게 되자 A씨 등에게 일당 15만원을 주고 범행을 지시했다.
경찰은 “C씨가 들개 사체를 소각 처리했다고 밝혔지만 불법 유통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농약 바른 고기로 개 30마리 죽인 일당 덜미
입력 2019-03-21 19:30 수정 2019-03-21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