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개발 호재 경기 북부, 12년 만에 최다 3만 가구 쏟아진다

입력 2019-03-22 04:05

철도개발 호재와 함께 경기 북부지역 분양시장에 12년 만에 최다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도심 정비사업이 활발한 구리와 의정부를 비롯해 2기 신도시인 파주 운정과 양주 옥정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경기 북부에서만 올해 3만여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서울지하철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제2외곽순환도로 등 교통 호재를 등에 업고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친 불황을 넘어서 흥행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 북부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30개 단지 2만9836가구다. 지난해 1만5302가구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2007년 4만30가구 공급 이래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고양시 8개 단지 6439가구, 양주시 7개 단지 8941가구, 남양주시 6개 단지 5363가구, 파주시 5개 단지 4589가구, 의정부시 2개 단지 3715가구, 구리시 2개 단지 789가구 등이다.

그간 경기 북부 지역의 최대 취약점은 교통불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교통 호재가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연이어 터지면서 지역 내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파주와 고양에는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간 GTX-A노선이 들어선다. 양주와 의정부는 GTX-C노선(예비타당성 통과), 남양주에는 GTX-B노선(예비타당성 조사중)이 예정돼 있다. GTX 노선이 완공되면 서울까지 10~20분대 접근이 가능해진다.

구리와 남양주는 지하철8호선 연장선(별내선)이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포천과 양주는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올 하반기에 착공될 예정이다. 경기 북부를 비롯해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아우르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도 2025년 전구간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북부지역 미분양 물량은 GTX 등 교통호재 가시화를 기점으로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2015년 12월 6873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은 2017년 12월 2696가구, 2019년 1월 1997가구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서울마저 청약 열기가 다소 식은 가운데서도 경기 북부 분양단지들은 여전히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1월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다산신도시 자연&자이’는 특별공급 제외 208가구 모집에 1만689개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41.39대 1로 전타입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탑석 센트럴자이’도 평균 41.71대 1의 경쟁률로 조기 완판됐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GTX, 지하철, 고속도로 등 교통망 개선과 함께 남북경협 수혜지로 경기 북부가 부각되면서 시장이 상승세에 있다”며 “그동안 저평가 됐던 가격이 교통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상당부분 해소됨에 따라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