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 높을수록 中 영향 크다” ‘나쁨’일 때 50%

입력 2019-03-20 19:05 수정 2019-03-20 21:31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윤순창 미세먼지범부처프로젝트사업단 운영위원장,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등이 20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차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추진현황 공유회’에서 배귀남 미세먼지범부처프로젝트사업단장의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주요추진현황’ 발표를 경청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아지면 중국의 기여도도 함께 높아진다는 범부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50㎍/㎥ 이상일 때 중국 영향은 절반을 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는 20일 ‘범부처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단’ 주관으로 사업 추진현황 공유회를 열고 이 같은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사업단은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30∼80%가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봤다. 국외 영향은 상대적으로 11~4월에 높고 6~8월에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영향도 적지 않았다. 2016년 기준 수도권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26㎍/㎥ 중에서 북한의 기여도는 3.8㎍/㎥(14.7%)로 산출됐다.

사업단이 최근 5년(2012~2016년)간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를 구간별로 분석한 결과 ‘좋음’ 수준인 20㎍/㎥ 이하일 때 중국의 영향은 약 30%였다. ‘나쁨’ 수준인 50㎍/㎥ 이상일 때는 중국의 영향이 50% 정도로 높아졌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의 오염물질이 이동성 고기압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해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축적, 국내 오염물질과 만나 생성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업단은 “그간 중국 영향을 연평균, 고농도 등 단편적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최근 5년간 농도 구간별 중국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미세먼지의 이동경로를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이달 내로 연구용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생성을 규명하는 실험장치인 ‘스모그 체임버(Smog Chamber)’도 기존의 7㎥짜리 소형 외 27㎥짜리 중형급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구축했다. 이외에도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각각 90% 이상씩 제거할 수 있는 촉매와 탈황제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사업단은 실제 거주 환경을 기준으로 한 공기청정기 성능평가도 실시했다. 아파트 거실에서 평가한 공기청정기의 효과는 밀폐된 시험실에서 확인한 인증 결과와 비교해 73~90%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환기장치의 초미세먼지 저감 효용성은 공기청정기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사업단은 미세먼지의 과학적 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근본적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2017년 출범했다. 그해 9월부터 미세먼지 발생·유입, 측정·예보, 집진·저감, 국민생활 보호·대응 등 4개 부문별로 미세먼지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총 496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사업단에 투입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