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손잡았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에서 러시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사업자인 얀덱스와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러시아에서 인터넷 검색시장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얀덱스는 현지 차량 호출 서비스(카헤일링) 분야와 차량공유 서비스 분야에서도 3위권 안에 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이노폴리스와 스콜코보 등 2개 도시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추후 글로벌 시장에 로보택시와 같은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와 얀덱스는 이달 출시되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올 연말까지 자율주행 플랫폼 제작 및 성능 검증을 마친 뒤 2020년부터 러시아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러시아 전역에 걸쳐 최대 100대의 로보택시를 운행하면서 사업성을 검토하고 점차 세계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이 이뤄지는 레벨4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올해 2조원 수준에서 2030년에는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인차 공유시장도 2023년 1조원에서 2030년에는 75조원까지 성장해 전체 차량 공유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자율주행차 알고리즘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얀덱스와 손잡게 돼 앞으로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사의 기술 동맹이 최고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