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학자 캐런 울렌베커(77·사진) 텍사스 오스틴대 수학과 명예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벨상의 첫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울렌베커 교수에게는 상금 600만 크로네(약 8억원)가 주어진다.
아벨상 위원회는 “울렌베커의 연구는 수학의 지형을 극적으로 바꿨다”면서 “게이지 이론 및 이론물리학의 수학적 언어에 관한 연구는 입자물리학, 일반상대성 이론 등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울렌베커는 비눗방울에서 영감을 얻은 ‘예측수학이론’으로 유명하지만 편미분 방정식과 물리학, 기하학, 양자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냈다.
울렌베커는 남성 중심의 수학계에서 여성 수학자의 미래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수학계는 그동안 남성들의 독무대였다. 아벨상과 함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필즈상도 역대 수상자 60명 중 여성은 한 명뿐이었다.
울렌베커는 이런 상황에서도 1986년 여성 수학자 최초로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에 합류했고 94년부터는 프린스턴대와 함께 여성 수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벨상은 노르웨이 정부가 2003년 수학자 닐스 헨리크 아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했다.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