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케이블카 사업 지지부진

입력 2019-03-20 20:07
울산시가 추진중인 케이블카 사업들이 표류 중이다. 해양케이블카를 추진하겠다는 업체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고 산악케이블카 사업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해양케이블카 설치 의사를 표명했던 리조트업체는 지금까지 사업계획서를 내지 않고 있다. 이 업체는 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케이블카 및 리조트 사업 추진계획을 밝혔었다.

시는 지난해 이를 홍보하며 대왕암 케이블카 사업을 통해 동구 관광발전 비전을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낸다고 해도 사업 추진이 순탄대로는 아니다. 주민이나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8년 전부터 추진중인 울주군 영남알프스 신불산 행복 케이블카도 마찬가지다.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재 동측 구간 간 로프웨이 1.85km 구간에 설치될 예정인 행복 케이블카는 지난해 6월 환경부로부터 ‘부동의’ 결정을 받아 현재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 해양케이블카 사업으로 행정력을 모으기 위해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비를 삭감했으나 지역 정치권과 서울주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의식해 다시 사업을 검토하기로 했다. 환경면에서 문제없고 경제성 있는 대안을 찾으려 용역을 진행해 노선을 다시 정했지만 이 노선마저도 불허됐다. 실현 가능한 노선을 찾기가 사실상 어려운 게 아니냐는 견해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행복케이블카의 경우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고,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노선이 모색된다면 추진하겠지만 현재로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