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입력 2019-03-21 00:03
기대를 모았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럴 때일수록 역사의 주관자인 주님께 기도하길 원합니다. 엘리야는 강한 바람과 불길 속에서 주님을 찾지만 당신은 거기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엄청난 상황이 지나간 후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고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데 더욱 민감한 영성을 허락하소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강대국의 도움과 합의로 이뤄진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주께서 모든 상황을 주관하고 있음을 신뢰하게 하소서. 남북 지도자들이 국민과 한반도 평화를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사람의 마음에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완전히 설 것을 믿습니다.(잠 19:21) 사순절 순례의 길을 걸으며 주의 음성을 듣고자 엎드리고 말씀대로 실천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한반도에서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지금도 북한 땅에서 인권침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이들과 강제 억류된 우리 국민을 기억하소서. 북한 정권이 정의를 실천하도록 기독교인이 부단히 노력하고 기도하게 하소서.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치 않게 하시고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더불어 ‘정의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올해 100주년을 맞은 3·1운동의 정신을 본받게 하소서.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운명에 좌절하지 않고 일치·단결해 만세운동을 주도한 이들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이들의 순교와 옥고의 대가로 우리가 있음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남북이 하나가 되는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를 사용해 주소서. 그 첫걸음으로 이 땅에 통일의 마중물로 보내준 3만2000여명의 탈북민을 진심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남한 사회가 탈북민과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하소서. 이 과정에서 복음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와 동역자들이 더 많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