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지난해 9월 ‘이브 온라인’으로 유명한 CCP게임즈를 2524억원(지분 100%)에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두 게임사의 협업이 올해 어떤 결과물을 만들까.
CCP게임즈는 1997년 설립된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IT 기업으로 2017년 아이슬란드 청년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를 만큼 평판이 좋다.
CCP게임즈의 대표작은 우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16년 전 출시된 이 게임은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소설 등 2차 창작물이 지금까지도 나올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을 방문한 힐마 대표는 “펄어비스의 빠른 성장과 큰 잠재력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브 온라인 한글어 버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펄어비스가 CCP게임즈를 인수한 이유가 IP 파워 때문만은 아니다. 오랜 시간 서구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CCP게임즈의 노하우를 흡수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양사의 협업은 상호 보완적이다. 펄어비스는 그간 ‘검은사막’ ‘검은사막 모바일’ 등을 출시하며 MMORPG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노하우가 이브 IP에 녹아들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브 IP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확장은 이미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이브 에코스’는 중국 개발사 넷이즈 주도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CCP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워 오브 어센션’도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14년 전통의 이브 팬페스트(EVE Fanfest)도 새로 단장한다. 기존에 아이슬란드에서만 열리던 방식이 세계로 확대된다. ‘이브 월드투어’는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8개국에서 오는 23일부터 11월 23일까지 진행된다.
펜페스트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MMORPG를 향한 CPP게임즈의 열정과 자체 엔진에 대한 자부심 등은 펄어비스와 닮은 점이 많다”며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사진=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