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경기 티켓 1만원대 시대 열렸다

입력 2019-03-21 22:01
SK텔레콤T1 선수단이 LCK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제공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프로게이머들이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실력을 겨뤄 승패를 가리는 e스포츠 대회다. 올해 LCK 티켓 가격은 주중 9000원, 주말 1만1000원이다. 지난해까지는 4000원(시야방해석 2000원)에 머물렀다. 대회 주관사가 게임 방송국 OGN과 SPOTV GAMES에서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로 바뀌고, 개최 장소 또한 서울 종로구에 신설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LCK 아레나로 옮기면서 티켓 가격도 조정됐다.

티켓 가격이 2배 이상 뛴 셈이지만, e스포츠 팬들은 변함없이 LCK 대회 현장을 찾는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부터 2월 22일까지 펼쳐진 LCK 스프링 시즌 1라운드 45경기 중 25경기의 티켓이 매진됐다. 같은 기간에 팔린 티켓의 총 수량은 1만3000장 이상이었다. LCK 아레나는 약 400석 규모다.

인기 팀 간 맞대결의 경우 티켓을 구하기 위한 ‘예매 전쟁’이 펼쳐지기도 한다. 지난 1월 31일 열렸던 SK텔레콤 T1 대 그리핀 경기의 경우 중고거래사이트에서 몇 배 높은 가격에 티켓이 거래되기도 했다.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간 국내 e스포츠에서 티켓 판매는 무료 관람 시 발생하는 대기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러나 LCK가 티켓 1만원 시대를 열면서 e스포츠에서도 티켓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입증됐다. 티켓 수입은 대회 질 향상 등으로 선순환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1000억원 규모가 투입된 LCK 아레나는 e스포츠 팬들이 지갑을 여는 이유 중 하나다. LCK 아레나는 LoL 대회 관람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용 경기장이다. 관람객들은 인기 프로게이머들의 게임 플레이를 코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현장을 찾은 한 e스포츠 팬은 “몰입도가 높아져 내가 직접 프로게이머가 된 기분”이라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