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체 ‘데어 투 쉐어’ 설립자 그레그 스티어 목사는 최근 ‘처치리더스닷컴’에 칼럼을 기고하고 교회가 가까운 이웃을 전도하지 않는 7가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복음의 시급성을 잃어버렸다. 둘째 리더십이 본이 되지 않는다. 셋째 영혼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넷째 아주 가끔 전도훈련을 한다. 다섯째 복음이 확실히 주어지지 않는다. 여섯째 교인들은 이웃이 누군지 모른다. 일곱째 복음적 스토리텔링은 문화의 일부가 아니다.
필자는 이 가운데 리더십이 본이 되지 않는다는 면을 살펴보고 싶다. 이 얘기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원의 실천신학 분야가 약하다는 것을 말한다. 필자가 신대원 시절 총장은 구약신학 박사였다. 그는 실천신학이 너무 약하다며 목회현장의 여러 프로그램을 연구해 보라고 권면했다. 특히 전도신학 분야가 취약해 전도신학의 이론과 실제를 충분히 배울 필요가 있었다. 신대원에선 거의 다루지 않는 분야였다. 그럼에도 개혁주의 신앙에서 전도는 기독교의 최고 목표다.
왜 사도행전적 전도인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를 했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에서 ‘지난 1년간 전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7.6%이고 ‘전도 받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62.4%였다. 전도 받았을 때 느낌은 ‘부정적이었다’가 65.2%였다. 반면 ‘긍정적이었다’는 15.4%에 불과했다. 19.4%는 ‘보통’이었다. 전도를 받은 사람 4명 중 1명은 교회에 나갔으며 그 이유는 ‘전도인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활동과 봉사 등에 관심이 생겨서’가 21%였고 ‘전도인의 신앙 및 생활이 모범적이어서’는 19%였다.
이상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교회는 전도에 더 힘을 써야 한다. 전도 받은 경험이 없는 자가 전도 받은 자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는 교인들의 전도가 부족하다는 증거다. 교회가 전도 현장을 확보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둘째 실천적이며 사도행전적인 전도가 필요하다. 전도 받고 교회 나오는 사람들 다수가 교회의 선행이나 다른 이유로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은 사도들과 집사들의 직접 전도를 통해 초대교회를 이룬 모습을 보여준다. 셋째 교회 중심의 전도가 왕성하게 일어나야 한다. 조직체로서의 교회는 모두 하나님이 임명하신 복음전도의 대행자들이다. 사도행전적 전도는 교회가 바로 복음전도의 본부임을 말해준다.
사도행전적 성령충만 전도
사도행전 1장 8절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한다. 신대원을 졸업한 후 첫 교회로 새술교회를 개척했다. 교회를 시작한 곳은 중대형교회와 개척교회들이 즐비한 지역이었다. 그때 오스왈드 스미스 박사의 ‘구령의 열정’을 탐독하고 사도행전적 부흥집회를 가졌다.
스미스 박사는 단기간 부흥집회를 할 게 아니라 장기집회를 가지라고 권면했다. 새술교회는 1일 3회씩 21일 부흥집회를 가졌다. 성령충만을 사모하며 온 교회가 집회를 가졌다. 그때 전도운동이 일어났다. 작은 개척교회였지만 전도가 증가했고 부흥을 체험했다. 이후 경기도 화성 천막교회에서 21일의 부흥집회를 가졌다. 이곳에서도 전도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교회엔 날마다 전도하는 ‘일사각오 전도팀’이 세워졌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단지와 기존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도했다. 사실 천막교회는 거주지역과 떨어진 논바닥에 세워졌기 때문에 신자들이 교회에 나오기에는 다소 제한적인 위치로 보였다. 하지만 성령운동 전도운동으로 부흥을 거듭했고 2년 뒤에 600석 규모의 예배당을 건축했다.
교회가 성장 가도에 있을 때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돌아보면 당시 양육체계에 있어 성령충만과 전도운동의 연계가 약했다. 사도행전적 전도에 대한 이해와 실제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후 교회는 양육체계를 다시 세우며 양육시스템을 개발했다. 스파크 목회는 성령충만한 목회다. 주다산교회는 성령충만과 전도의 실천을 연계해 사도행전적인 목회와 양육체계를 세웠다. 전체 성도가 모이는 대공동체 예배 사역을 통해서는 말씀과 기도에 집중했다.
주다산교회는 전도주일을 ‘블레싱 데이’라 부른다. 1년에 2회로 정해져 있으며 블레싱데이 전의 한 주 동안은 전 교인 24시간 연속기도회를 갖는다. 양육 사역에 있어 목회적 돌봄사역과 기도회를 통해 성령충만 집회를 갖고 있다. 이후 실천 차원에서 전도의 훈련을 갖는다. ‘샬롬축복전도’는 기도 전도를 겸한다. 기도함으로 성령충만한 전도가 이뤄지는 것이다. 스파크 목회는 성령충만한 리더십을 개발하고 세운다.(행 4:31)
사도행전적 지혜충만 전도
사도행전 6장 3절은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고 말씀한다. 교회 일꾼을 세울 때는 성령충만과 지혜충만이 강조된다. 스데반이나 빌립은 일종의 전도왕이다. 그들은 성령충만할 뿐 아니라 지혜가 충만한 자들이었다.
백석대 채영삼 교수는 ‘지붕 없는 교회’라는 야고보서 강해집에서 이런 말을 했다. “야고보서에는 성령충만이라는 말이 없지만 신자는 거듭날 때 말씀이 그 속에 심어지고 이후로 계속해서 지혜를 받게 된다.”
주다산교회는 지혜에 착안해 ‘샬롬축복 전도사역’을 개발했다. ‘지혜 충만’ 전도법이다. 샬롬축복 전도사역은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마 10:12)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가노라”(롬 15:29) 등을 근거로 한다. 전도자는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다.
첫째 신학적 근거와 실제는 미국 칼빈신학교 전 학장이었던 RB 카이퍼 박사의 ‘하나님 중심의 복음전도’에 근거한다. 교회 내에서 전도자를 교육해 키워내자는 것이다. 필자는 스파크 양육체계를 통해 전도자를 키워내고 있다. 주일 두 반, 월요일 두 반씩 양육팀의 제자훈련을 실시한다. 이들은 전도모임을 결성해 자발적으로 매주 1회 이상 전도를 계속한다. 이를 통해 전도 소그룹이 계속 세워진다.
둘째 샬롬축복 전도의 방법은 샬롬축복 전도지를 매주 1장씩 작성해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전도지 내용은 잠언식 교훈메시지에 복음을 결론으로 제시한 것이다.
셋째 전도의 열매이다. 샬롬축복 전도는 전도가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해준다. 온 교회에 전도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체질화된다. 전도 대상과 현장을 쉽게 확보한다. 기본적으로 교회 안에 축복의 영성이 확산돼 평화로운 분위기가 많아진다. 지속적으로 전도의 열매가 선순환된다.
넷째 전도간증자가 계속 나타난다. 주다산교회 김승현 집사는 전도 사역을 6년째 하고 있다. 김 집사는 옷가게를 하는 한귀영씨를 전도했고, 한씨는 교회 출석을 하며 또 다른 사람들을 전도했다. 김 집사는 ‘샬롬축복전도’ 그룹을 이끄는 팀장이며 슈퍼셀 리더이기도 하다.
김원기 집사는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던 임남숙씨를 1년간 방문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축복하고 복음을 전했다. 임씨는 김 집사와 함께 기도하면서 사업과 자녀문제 등의 응답을 받았다. 이후 교회에 등록해 출석하고 있다.
이런 전도 사례는 수없이 많다. 고무적인 것은 샬롬축복 전도를 통해 전도하는 성도들이 기쁨을 누리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스파크 목회의 사도행전적 전도는 한국교회나 세계선교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사도행전적 전도로 한국교회와 세계 선교에 영적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원한다.
글=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