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의 관록은 단단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세트스코어 0-2에서 3-2로 뒤집는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2년 연속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도로공사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2(19-25 21-25 25-16 25-14 15-11)로 승리했다.
GS칼텍스는 도로공사를 벼랑끝까지 몰아붙였다. GS칼텍스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외국인 선수 알리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불리함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지난 2차전 31득점을 퍼부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 강소휘(27득점)가 이날 2세트까지 4연속 득점을 포함해 맹폭을 이어갔다. 여기에 이소영(23득점), 조커 표승주(11득점)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하며 GS칼텍스는 첫 두 세트를 따내는 등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도로공사는 그러나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까지 낮은 공격성공률로 고전하며 한때 벤치에도 앉았던 에이스 박정아(21득점)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박정아가 살아나자 반대쪽 날개로 나선 파튜(사진) 또한 마음 편하게 공격해 나갔다. 도로공사의 저력에 당황한 GS칼텍스는 많은 범실을 범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결국 쌍포의 활약 속에 도로공사는 남은 세 세트를 모두 압도하며 GS칼텍스를 격침시켰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 몸담았던 외국인 선수 파튜는 팀내 최다인 26득점을 올리며 친정팀을 울렸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세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등 총 15세트가 펼쳐진 혈전이어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도로공사는 21일부터 정규리그 챔피언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른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노장들이 힘이 빠졌지만 흥국생명보다 경기감각은 앞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