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내리는 봄비가 바싹 말랐던 대지를 적셔줄 전망이다. 비가 내린 뒤에는 바람과 함께 추위가 찾아온다.
기상청은 20일 밤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19일 예보했다. 전남과 제주도에는 낮부터 비가 시작되고 오후엔 서쪽 지방, 밤엔 전국으로 강수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에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온다. 또한 기상청은 따뜻한 남서류가 유입돼 이날 낮기온이 크게 오르고 일교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5일에도 비가 내렸으나 당시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해 짧은 시간 일부 지역에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비와 달리 이번 비는 남쪽의 저기압 때문에 발생한 비라 내리는 양상도 다르다”면서 “지난 비보다 내리는 지역도 넓고 양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주도와 남해안의 비는 이번에도 천둥과 번개에 돌풍까지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봄비는 일부 지역에 수일째 내려진 건조특보를 일시적으로나마 해소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과 전남, 영남 지방 일부에는 매년 이맘때 닥치는 건조한 대기 탓에 19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부산 함박산에서는 이날 오전 산불이 나 소방헬기 2대와 소방차 23대가 진화에 동원됐다.
강수가 끝난 뒤 주말에는 반짝 추위가 찾아온다. 기상청은 22일부터 2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 근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고 일교차도 10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을 기점으로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다시 날이 풀리겠다”고 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