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트램(지상전차)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터키 국적의 괴크멘 타느시(37·사진)가 범행 7시간 만에 체포됐다. 네덜란드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추가 체포하고 이들이 테러를 목적으로 범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타느시는 18일 오전 10시45분(현지시간) 위트레흐트 시내 옥토버플레인 교차로에 세워진 트램에서 총기를 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 경찰은 이 사건으로 카페에서 일하는 19세 여성과 지역 축구 감독인 40대 남성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타느시는 범행 직후 빨간색 르노 클리오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뒤 인근 아파트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7시간 만인 오후 6시쯤 체포됐다. 네덜란드 경찰은 위트레흐트에 거주하는 23세 남성과 27세 남성을 추가로 체포했지만 용의자들의 구체적인 신원과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다. 얀 반 자넨 위트레흐트 시장은 19일 경찰이 네 번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추가 검거되면서 이번 사건이 테러를 목적으로 한 집단범행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반 자넨 시장은 “범행동기가 테러와 관련돼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느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돼 구속된 적이 있고 체첸공화국에서도 무장활동에 가담했던 적이 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무슬림 이민자를 노린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벌어졌다. 서구사회에 대한 이슬람사회의 분노가 들끓는 상황이다. 아부 하산 알무하지르 IS 대변인도 18일 뉴질랜드 총격 테러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타느시가 개인적 이유로 범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불특정한 트램 승객에게 총을 쏜 게 아니라 트램에 함께 탄 여성 친척을 쐈고, 그 여성을 도우려고 한 사람들을 겨냥해 총을 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타느시는 2개월 전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으며 2013년에는 살인미수로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총 7차례 기소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