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5·18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 선보이고 싶었다”

입력 2019-03-19 20:39 수정 2019-03-20 00:03
조진태(오른쪽 세번째)5·18 기념재단 상임이사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간 ‘5월 18일, 맑음’을 소개하고 있다. 창비 제공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망언이 한국사회를 뒤흔들 때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다음 세대에게 5·18의 가치를 전하는 책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9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상임이사는 “재단에서 가장 관심을 쏟는 일 중 하나는 5·18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라며 “청소년들이 5·18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조 상임이사가 소개한 책은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신간 ‘5월 18일, 맑음’(창비)이다. 책은 5·18기념재단이 10대들에게 5·18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기획한 작품이다. 전반부에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이어진 항쟁의 스토리가, 후반부엔 생존자들이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가 각각 실려 있다. 5·18기념재단이 소장하고 있던 다채로운 자료와 87년 6월 민주항쟁 등과 관련된 내용도 비중 있게 수록돼 있다.

책은 현직 중 고등학교 교사 4명이 공동으로 썼다. 집필을 총괄한 임광호 광주 첨단고 교사는 “제목에 ‘맑음’이라는 단어를 넣은 건 항쟁이 시작된 80년 5월 18일 날씨가 맑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5·18이 승리의 역사이기 때문”이라며 “5·18은 실패한 항쟁이 아니었다.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가 됐던 사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20대나 30대에게도 상당히 좋은 책일 거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필진에 참여한 배주영 경북 구미 광평중 교사는 “5·18의 의미를 역사적인 맥락에서 재조명하고 싶었다”며 “이런 지점이 그간 나온 5·18 관련 서적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