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자격검정원 22명, 채용비리로 입사 혐의

입력 2019-03-18 19:42 수정 2019-03-19 10:03
채용비리를 저지르며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기술자격검정원에 입사한 혐의를 받는 직원은 2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재취업을 했었다. 산업인력공단은 수사 결과가 나오자 뒤늦게 퇴사 조치를 내렸다(국민일보 2018년 6월 18일자 8면 보도).

다만 채용비리의 핵심 인물인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추가 수사는 힘들 전망이다.

18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기술자격검정원의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한 결과 부정합격 혐의자 22명이 적발됐다. 지난해 6월 산업인력공단 노조가 고발한 2명의 피고발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추가로 내부 직원 4명이 취업을 청탁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들은 주로 피고발인 중 1명인 A씨의 입김을 빌려 채용비리에 가담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기술자격검정원에 근무하던 A씨의 지인이 채용청탁을 받아 전달하는 식”이라며 “공모 관계를 보강조사한 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5명은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밝혔다.

채용비리 혐의를 받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최근까지 산업인력공단에 근무했다. 고용부는 수차례 채용비리가 적발되고 감사원 지적까지 받은 기술자격검정원을 폐원했다. 고용부는 기술자격검정원 직원들을 산업인력공단에 재취업토록 했다. 재취업 심사를 통해 기술자격검정원 직원 중 68명이 직장을 옮길 수 있었다. 이 가운데 13명은 경찰 수사 결과 채용비리 혐의를 받는 이들이다. 산업인력공단은 수사 결과를 통보 받은 지난달에 이들을 해고했다.

경찰에 적발된 이들 중 산업인력공단 노조에서 의혹을 제기한 이들은 빠졌다. 노조는 지난해 A씨 등이 산업인력공단 전·현직 직원의 청탁을 받아 친·인척 6명을 기술자격검정원에 입사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핵심 인물인 A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