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에 금융시장 이목 집중… 금리 인상 횟수 축소 관측

입력 2019-03-18 18:59

금융시장의 눈이 19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예상대로 확실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신호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 ‘유동성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에 이미 기대치가 반영된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진단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점도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2번에서 1번으로 낮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특정 시기의 금리 수준을 무기명으로 적은 표다.

금융시장에선 올해 기준금리를 아예 올리지 않을 가능성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며 “다만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상의 여지를 닫을 경우 향후 경기 상황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 여력이 축소되기 때문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한 차례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달러화 가치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5.2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것도 ‘FOMC 경계감’의 입김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기대감도 달러화 약세 전망에 힘을 싣는다. 달러화 강세가 수그러들면 코스피를 포함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한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탔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달 동안 상장주식 3조7340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지수는 6% 이상 올랐었다.

그러나 시장에 기대감들이 선반영됐다는 점은 변수다. 서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는 중립적이거나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화 약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부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세적인 달러화 약세는 어렵다고 본다”며 “하반기 글로벌 유동성의 한국 증시 이탈,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중단시기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 중단시기를 9월로 시사할 경우 이는 ‘깜짝 비둘기(Dovish Surprise)’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