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환경에너지타운 공사장서 근로자 3명 추락사

입력 2019-03-18 19:24 수정 2019-03-18 22:01
경북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건설 현장에서 18일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무게를 이기지 못한 거푸집(붉은 점선)이 무너지면서 현장 근로자 3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안동소방서 제공

18일 낮 12시41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장에서 근로자 3명이 추락해 모두 숨졌다. 공사장 25m 높이에서 추락한 이들은 즉각 안동병원과 안동의료원, 성소병원으로 각각 옮겨져 분산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숨진 근로자는 이모(49) 안모(49) 김모(39)씨로 GS건설 하도급 업체인 S건설 소속으로 오전 8시30분부터 사고가 난 철판 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이들은 공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철판(데크 플레이트) 위에 올라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서 “데크 플레이트 용접이 철골과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거나 받침구간이 3㎝ 이상 얹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이날 처음 투입돼 오전 7시쯤 안전교육을 받은 뒤 8시30분부터 작업을 하다 작업 막바지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도 이들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다가 철판 난간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데크플레이트 아래에는 추락 방지망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전모와 안전화, 벨트는 착용했지만 와이어를 연결하지 않은 채 작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작업에 지장이 있어 철거했는지,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오는 8월까지 자원회수시설과 폐자원을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도청신도시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환경에너지종합타운에 대한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벌였지만 사법부는 경북도의 손을 들어줬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