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인생

입력 2019-03-20 00:04

세계적인 전도자였던 무디는 모세 시대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첫 번째는 애굽 생활시대입니다. 애굽 로열패밀리로 자란 과정에서 그는 자기를 가장 잘난 사람으로 인식했습니다. 두 번째는 미디안 광야시대입니다. 애굽에서 도망쳐 광야를 살면서 자신의 무능함을 배웠습니다. 세 번째는 출애굽 시대입니다. 출애굽의 영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리더로 살았던 마지막 40년 동안 모세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출애굽의 소명 앞에 주저하던 모세가 드디어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응답하는 장면입니다. 오랜 광야를 지나 출애굽의 위대한 리더로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오늘 우리가 모세처럼 부르심에 응답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자신의 왜곡된 자아상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왜곡된 자아상을 만드는 세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사람인가. 둘째, 나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인가. 셋째,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쳐다볼 것인가. 모세가 출애굽의 소명 앞에 주저한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하여 내리이까.”(11절)

모세는 한때 애굽의 왕자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양치는 목동에 불과합니다. 한때 애굽의 전부를 가졌던 그가 이제 가진 것은 목동의 지팡이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타인의 시선 앞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건강한 자아상이 하나님의 부르심의 응답의 열쇠입니다.

둘째, 진정한 ‘나의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신앙에는 두 종류 신앙이 있습니다. 하나는 강의실용 신앙이고, 또 하나는 실험실용 신앙입니다. 강의실용 신앙은 이론은 풍부하지만 체험이 없습니다. 모세의 문제는 강의실용 신앙은 풍부한데 실험실용 신앙이 없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의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13절)

모세는 어릴 적 유대인 부모님으로부터 하나님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하나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이름을 몰랐습니다. 실제 본문 속에서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은 존재하지만 모세의 하나님은 없습니다. 정작 그가 만난 하나님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진짜를 만나야 인생의 전부를 걸 수 있습니다.

셋째로, 나를 위한 ‘하나님의 열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헌신을 생각하면 우리가 하나님께 헌신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선교로 헌신했고, 내가 물질로 희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드린 그 어떤 헌신보다 더 큰 헌신이 하나님께 있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열심을 보여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1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이 말씀은 히브리어의 결과적인 용법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헌신과 열심으로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열심으로 사는 인생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열심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우리가 세운 계획은 빗나갈 수 있습니다. 실수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포기하지 않는 그분의 열심으로 우리 모두의 인생을 반드시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박춘광 신동탄지구촌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