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꽃전을 내밀면, 이웃은 마음을 줍니다.”
전북 전주시가 지역경제에 활기를 주기 위해 전주형 공동체 화폐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전주시 사회혁신센터와 전주사회경제네트워크는 18일 공동체 화폐인 ‘꽃전(사진)’을 유통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오는 6월까지 전주시 평화2동 일대에서 시범 실시된다.
꽃전 화폐는 1000꽃전(1꽃전=1원)과 5000꽃전, 1만꽃전 등 3종류로 발행됐다. 각 화폐에는 시민공모를 통해 남부시장과 합죽선, 첫마중길 모습이 담겼다.
꽃전은 거래소인 학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5%를 선할인 받아 구매할 수 있다. 지역 내 가맹점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80% 이상 사용 시 꽃전 혹은 현금으로 잔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꽃전 가맹점은 거래소에서 3%의 수수료를 공제하고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꽃전의 가장 큰 특징은 현금처럼 반복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 화폐가 한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상품권 형태인 것과 달리 꽃전은 순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시범사업 가맹점은 50여 곳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에 맞춰 유흥업소와 대자본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 일부 프랜차이즈 업종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주시 사회경제네트워크 관계자는 “꽃전의 성공적 정착은 꽃전 자체의 설계에 있지 않고 이웃을 위하는 지역 봉사자와 기부하는 소비자, 운영수수료를 내놓는 가맹점 등의 건강한 참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