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성극 ‘고무신의 노래’ 제작 임병진 목사 “문준경 전도사의 참 신앙을 조명”

입력 2019-03-19 00:02 수정 2019-03-19 00:20
사진=송지수 인턴기자

“문준경(1891~1950) 전도사의 소망은 오직 하늘에 있었어요. 사도 바울이 이야기한 것처럼 육신의 것을 철저히 배설물로 여겼죠. 창작찬송성극 ‘고무신의 노래’는 이분의 삶을 다룹니다. 크리스천이 이 땅에서 잘 살려고 하는 것보다 영원히 살아야 하는 하늘나라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총괄기획자인 예수아카데미 대표 임병진(사진·디바인교회) 목사는 최근 서울 마포구 신촌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임 목사는 “거룩한 순교로 당당히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거한 문 전도사의 참 신앙을 조명함으로써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것을 역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자식도 없이 홀로 산 문 전도사는 구한말에 예수님을 영접했다. 일 년에 아홉 켤레의 고무신이 닳도록 전남 신안군의 섬들을 다니며 복음을 전파했다. 때로는 의사 간호사 산파 우편배달부 등의 역할을 자청하며 임자도 진리와 증도의 증동리, 대초리에 개척교회와 기도처를 11개나 세웠다. 일제강점기 시절 어렵게 건축한 예배당을 일제에 빼앗겼다가 해방 후 되찾는 수난을 당했다. 한국전쟁 때는 공산당에게 혹독한 박해를 받다가 1950년 10월 5일 공산당의 총에 맞아 순교했다. 향년 60세였다.

임 목사는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이 되던 2007년 책과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해 교계에 문 전도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순교자인 손양원 주기철 목사 외에도 다음세대가 기억할만한 역사적 인물을 끌어내고 싶었다.

문 전도사 일대기를 그린 책 ‘천국의 섬’ ‘문준경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 등을 펴낸 임 목사는 2007년 ‘천국의 섬’을 집필할 때부터 문 전도사의 영성을 담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 임 목사는 그러나 “순교자를 다룬 작품이기에 섣불리 하고 싶지는 않았다.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증도영성순례’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진행하면서 작품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찬송성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연극의 건조함을 극복하고 뮤지컬의 음악적 요소를 가미시킨 것이다. 극에 나오는 부흥회를 즉흥 부흥회로 설정해 뮤지컬보다 관객과의 호흡도를 높였다. 작품을 보면서 당시 성도들이 많이 부른 찬송과 한국교회사 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음악 구성은 서울장신대 총장을 역임한 문성모 강남제일교회 목사, 예술감독은 윤여성 극단 로열씨어터 대표가 맡았다. 박경희 작가가 대본을 쓰고, 박종현 한국교회사학연구원장이 감수했다.

다음 달 10일 저녁 7시 서울 아현성결교회 엘림홀에서 감사예배 및 시연공연을 한다. 이 작품은 각 교회에 찾아가는 공연으로 진행된다. 또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과 예수아카데미가 주최·주관하는 ‘증도영성순례’ 1박2일 프로그램에도 포함된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