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세트만 내주면 시즌이 끝나는 상황. GS칼텍스 안혜진의 서브 두개가 라인 안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그렇게 ‘장충의 봄’이 이어졌다.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
1차전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던 GS칼텍스는 이날 외국인선수 알리가 결장하고도 강소휘(31득점)를 앞세워 1세트 도로공사를 맹폭했다. 2세트 후반까지도 GS칼텍스가 앞서갔지만 21-19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순서를 혼동하는 범실을 저지르며 분위기를 내줬다. 도로공사는 이후 박정아의 마무리로 세트스코어 1-1을 만든 뒤 3세트까지 가져가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한 세트를 남겨두게 됐다.
서브에 울었던 GS칼텍스는 서브로 되살아났다. 4세트 21-20 상황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나왔던 안혜진이 서브에이스를 만들었다. 안혜진은 뒤이어 매치포인트도 서브로 잡아냈다. 기사회생한 GS칼텍스는 강소휘와 이소영의 맹폭으로 5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GS칼텍스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 2(25-15 22-25 19-25 25-20 15-11)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은 19일 경북 김천에서 가려지게 됐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잘 버텼는데 중요한 순간 상대의 서브에이스가 나왔다”며 서브에 대한 대처 실패를 패인으로 짚었다. 이소영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1차전 승리팀이 100%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는 징크스를 깨 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장충체육관은 4200석이 가득 차 높아진 배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강소휘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로 뛰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