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차태현(43·왼쪽 사진)과 개그맨 김준호(44·오른쪽)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17일 각자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보도와 달리 해외에서 골프를 친 적이 없다. 국내에서 게임이라 생각하고 했던 것”이라며 “내기에 사용한 돈은 재미를 위한 부분으로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함께 출연하는 ‘1박2일’(KBS2)을 포함한 모든 방송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차태현은 “공인으로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실망하신 팬들과 1박2일을 사랑해주신 시청자께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김준호는 “1박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열심히 방송에 임하는 동생들에게 더 이상의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의혹은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유포 혐의로 수사 중인 가수 정준영의 휴대전화 단체 채팅방 내용 중 일부가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전날 ‘KBS 뉴스9’는 1박2일 출연진으로 구성된 정준영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를 바탕으로 차태현과 김준호가 2016년 7월 해외로 추정되는 곳에서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