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 폐암도 저선량CT로 일찍 발견

입력 2019-03-18 19:49
담배를 한번도 피우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간접흡연이나 미세먼지, 라돈, 조리할 때 나오는 오염물질 등 흡입을 통해 폐암에 걸릴 수 있다.

비흡연 폐암도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특히 비흡연자가 잘 걸리는 폐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유형인 ‘선암’이 많다.

최근 방사선량을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여 방사선 피폭 우려가 적은 ‘저선량 흉부CT 검사’가 이런 비흡연자의 폐암을 찾아내는데 특히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팀은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은 2만8807명을 분석한 결과 비흡연자 1만2176명 가운데 폐암 55명(발견율 0.45%)을 찾아냈고 이들 환자의 92%(51명)가 폐암 1기와 0기의 초기 단계에 해당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흡연자 1만6631명 가운데 폐암 발견율 0.86%(143명)보다 낮지만 이들 환자의 0, 1기 발견율(63.5%)보다는 훨씬 높은 것이다.

오는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흡연자 대상 저선량 흉부CT가 도입된다. 이 교수는 “저선량 흉부CT가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생존율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흡연자 대상 검진사업이 안정화되면 향후 비흡연자로의 대상 확대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흉부종양학회지 3월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