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서 빛나는 김한별, 18일 PO 3차전 ‘승부의 열쇠’

입력 2019-03-17 20:02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오른쪽)이 16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4쿼터 김한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됐다. WKBL 제공

‘별(스타)’은 큰 경기에 강하다고 했던가. 혼혈 귀화선수 김한별(33·용인 삼성생명)이 폭발적인 득점력과 집중력으로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 판도를 좌우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이 가려지는 18일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 승부도 김한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최종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김한별은 아산 우리은행과의 2018-2019시즌 WKBL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 2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퍼부었다. 지난 14일 1차전에서 28점, 16일 2차전에서는 27점을 쏟아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생명은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우리은행과 시리즈 전적 1승 1패의 균형을 이뤘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김한별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해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중요한 경기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김한별이 무섭다”고 말했을 정도다.

삼성생명은 패배한 1차전에서 경기 막판까지 추격전을 벌이며 우리은행을 괴롭혔다. 김한별은 4쿼터 5반칙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 맹공을 가했다. 그가 코트를 떠나지 않았더라면 승패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삼성생명은 2차전 막판 승부처 때 박하나와 외국인 선수 티아나 하킨스가 동시에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김한별이 있었다. 삼성생명은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한 김한별의 활약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반격에 성공했다.

김한별의 존재감은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 2쿼터에 더욱 도드라졌다. 삼성생명은 1차전 2쿼터에 27-16, 2차전 2쿼터에서는 27-21로 우리은행에 앞서며 전반전 리드를 가져갔다. 김한별이 동료 슈터 박하나와 함께 다득점에 성공하며 우리은행 토종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이었다. 김한별은 1차전 2쿼터에 9점, 2차전 2쿼터에는 10점을 몰아쳤다.

2009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김한별은 2011년 특별귀화에 성공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여자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데뷔 이후 최고인 평균 12.84점을 기록,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김한별은 큰 무대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 9시즌 통산 평균 득점이 8.8점인데,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보다 2배 가까운 평균 16.57점을 기록 중이다.

김한별은 “우승이 간절하다.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