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사실상 100% 도입

입력 2019-03-17 19:18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 관계자들이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도입 관련해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 달부터 전국의 모든 대형 사립유치원에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이 도입된다. 교육 당국이 사립유치원의 수입·지출 흐름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 비리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는 에듀파인 의무 도입 대상인 원아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 570곳 중 568곳(99.6%)이 에듀파인을 수용했다고 17일 밝혔다. 교육부는 “에듀파인을 끝내 도입하지 않은 경기도 유치원 2곳은 폐원 신청을 했고 현재 재원 중인 원아가 없는 상태다. 사실상 100% 도입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이 설립한 경기도 동탄의 유치원도 에듀파인을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치원은 지난 14일 이 이사장의 횡령 등의 혐의 때문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원아가 200명 미만이어서 의무 도입 대상이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도입하는 유치원은 199곳이다. 따라서 올해 에듀파인을 도입하는 사립유치원은 모두 767곳으로 집계됐다.

에듀파인 도입 유치원은 지난 4일 개학연기 철회를 기점으로 급증했다. 개학연기 철회 직후만 해도 에듀파인 도입 비율은 50%대였다. 이후 강경 투쟁을 이끌었던 이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교육 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등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자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이달까지 에듀파인을 도입하는 사립유치원에 사용법 연수와 전문상담을 제공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에듀파인 도입으로 유치원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국민 지지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내년 전체 사립유치원 적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