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세먼지 경제적 손실 4조원

입력 2019-03-17 19:50

지난해 미세먼지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4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4조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2% 수준이다.

연구원은 지난달 18∼28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산업별 체감 제약 정도를 설문 조사하고, 이를 산업별 종사자 수 비율을 고려한 명목 GDP 금액으로 환산했다. 이렇게 도출된 주의보 발령 하루당 손실(1586억원)에 지난해 전국 평균 주의보 발령일수(25.4일)를 곱해 연간 비용을 추정했다.

마스크를 사는 등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가계가 지출한 비용은 가구당 월평균 2만126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인 256만원의 0.83% 수준이다. 소득수준별로는 월 소득 500만원대 가구가 2만6040원을 지출했다. 반면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지출은 1만590원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저소득층은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여력이 부족해 지출 비용도 적은 수준”이라며 “취약계층을 위한 공기정화 시설을 지원하고 마스크를 보급해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