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으로 재탄생

입력 2019-03-14 22:10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14일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 개장한 ‘지하예술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6호선 녹사평역에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더해 조성한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을 14일 공개했다. 녹사평역 승강장이 있는 지하 5층까지 내려가는 길에 예술작품과 지하정원이 곳곳에 설치됐다. ‘푸른 풀이 무성한 들판’이라는 녹사평의 의미를 모티브로 한 것이 특징이다.

35m 대형 중정(메인홀) 안쪽 벽면 전체에는 얇은 메탈 커튼이 걸려 천장 유리돔에서 들어오는 태양빛을 반사시킨다. 역사 내부가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담아내는 거대한 캔버스가 되는 셈이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공간으로 방치됐던 대합실(지하4층)은 숲을 테마로 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지하5층 승강장에는 따뜻한 색연필의 느낌을 담은 미술작품으로 화사함을 더했다.

지하4층 원형홀은 ‘식물정원’으로 탈바꿈해 시민정원사들이 상주하면서 화분을 가꾸고 정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녹사평역부터 용산공원 갤러리까지 용산기지 주변지역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녹사평산책’을 이날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일상적인 공간인 지하철역을 시민들이 공공미술로 접하고 머물고 싶은 장소로 바꾼 공공미술프로젝트”라며 “예술로 가득한 새로운 장소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