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택시호출 서비스 ‘티맵택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를 끌어모으는 등 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택시·카카오의 사회적 대타협기구 합의안에 포함된 ‘플랫폼 택시’를 차기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회적기업 ‘코액터스’가 채용한 청각장애인 기사들이 티맵택시에 합류한다고 14일 밝혔다. 청각장애인 기사 수는 연말 전국 100명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여지영 SK텔레콤 TTS 유닛장은 “당장 100명이 아닌 국내 청각장애인 30만명을 바라본 것”이라며 “이 중 적어도 수만명이 택시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청각장애인 택시에 안전 문제가 없는 데다 승객의 서비스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사·승객 간 의사소통 문제도 택시 안에 각자의 전용 태블릿PC를 설치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티맵택시 기사 수는 최근 업계 1위 카카오택시의 80%(18만명)까지 급증하면서 한계치에 도달했다. 티맵택시는 사회적 대타협에 따라 정부가 구체화할 예정인 플랫폼 택시 사업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 유닛장은 “플랫폼 택시 논의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며 “티맵택시는 앞으로도 카풀 없이 택시 사업에만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택시는 택시산업이 참여하는 모빌리티(이동) 서비스를 뜻한다. 택시산업에서 ‘기사 면허’나 ‘차량’ ‘기사’ 중 일부 자산을 제공하면 플랫폼 업체가 이를 활용해 적합한 서비스를 설계·판매한 뒤 택시산업과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정부가 앞으로 ‘요금’ ‘면허’ ‘차종’ 등 수많은 택시 규제 중 어떤 분야를 얼마나 푸느냐에 따라 ‘펫 택시’ ‘음식 배달 택시’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반면 군소 카풀(승차공유) 업체들은 플랫폼 택시 추진을 강하게 반대했다. 풀러스·위모빌리티·위츠모빌리티 3사는 공동성명을 내고 “택시와만 사업을 전개하라고 하는 건 모든 새로운 운송수단을 도입하려는 혁신 생태계의 싹을 자른 것”이라며 “기존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일방적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