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묻은 염화칼슘 씻어내고 타이어 마모 상태 살피세요

입력 2019-03-18 04:04
한국타이어 직원들이 17일 토탈 서비스 전문점 티스테이션에서 봄철을 맞아 고객의 타이어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제공

꽃샘추위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봄은 찾아왔다. 자동차도 봄맞이 단장을 시작할 때다. 겨울을 지나는 동안 소모된 타이어와 부품 등을 점검해두면 주행 시 더욱 쾌적하게 봄을 만끽할 수 있다.

배터리와 엔진오일도 확인해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집안도 대청소를 하듯 차도 대청소를 해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겨우내 차량 바닥과 외부에 묻게 되는 염화칼슘이다. 염화칼슘은 차체 부식을 촉진시킨다. 염화칼슘을 완전히 씻어내기 위해서는 전문 세차장에서 세심하게 세차를 해야 한다. 특히 하체는 고압세차로 꼼꼼하게 씻어내는 게 좋다. 차량 외관은 물 세척 후 자동차용 왁스로 광택 작업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왁스 코팅의 효과로 봄철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한 도막 손상을 최대한 억제시킬 수 있다.

겨울철을 지나고 나면 차량 내부 관리도 필요하다. 신발에 눈이 묻은 상태로 차에 타는 날이 많은 겨울의 특성상 차량 매트가 축축한 상태로 자주 방치됐을 수 있다. 습기는 곰팡이나 박테리아 번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화창한 날 청소 후 차량 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배터리 효율 자체도 떨어지는데다 열선시트 등으로 배터리 사용도 많기 때문에 배터리의 용량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 배터리의 상태와 함께 냉각수나 엔진 오일류 역시 점검해보고 필요할 경우 교환해야 한다.

계절에 맞는 신발 신듯 타이어도 교체

겨울에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다면 봄에는 사계절용 혹은 여름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게 좋다. 겨울용 타이어는 겨울철 주행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눈길과 빙판길 주행 시 접지력, 제동성 등이 뛰어나다. 그러나 일반 노면 조건에서 주행하면 소음도 크고 타이어 마모도 심해진다.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았다면 겨우내 타이어가 얼마나 마모됐는지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가 마모되면 타이어의 고무층 사이에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수막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미끄러지기 쉽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17일 “실제로 동일한 타이어 마모 상태로 제동력 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 젖은 노면에서의 미끄러지는 거리는 일반 도로보다 1.5배 이상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마모도 점검이 끝나면 이번엔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해야 한다. 공기압은 타이어의 마모로 인한 안전 문제나 연비, 주행성능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와이퍼, 겨울 추위에 손상됐을 수도

불스원이 최근 운전자 200명을 대상으로 ‘안전운전을 위한 와이퍼 관리 실태’를 주제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약 46%가 “여름철에 주로 와이퍼를 교체한다”고 답했다. 자동차 와이퍼는 크게 차 유리창을 직접 닦는 ‘와이퍼 블레이드’와 일정한 압력을 가해 블레이드의 왕복운동을 돕는 지지대인 ‘와이퍼 암’으로 구성된다. 겨울철 낮은 기온과 눈, 미세먼지, 염화칼슘 등은 와이퍼 블레이드 고무의 마모와 경화, 블레이드 프레임의 부식 등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워셔액을 뿌려 와이퍼를 작동해보고 와이퍼의 성능이 떨어진 것 같다면 교체해야 한다.

와이퍼를 바꿀 땐 내구성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불스원의 ‘레인OK 메탈윙 하이브리드 발수 와이퍼’는 4관절 메탈 하이브리드 프레임으로 유리창 가장자리까지 닦을 수 있다.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에어필터를 비롯해 몇 가지만 꼼꼼하게 관리한다면 차 내부만큼은 ‘공기 청정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 차량의 실내 공기를 책임지는 공조장치용 에어필터는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1만5000㎞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나 먼지가 많은 비포장도로 등을 장기간 운전하는 경우, 특히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심한 봄철에는 필터를 수시로 점검해 평소보다 자주 교체하자.

평소 차량 내부의 공기를 맑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우내 건조했던 날씨 때문에 실내에는 많은 먼지가 유입돼 있을 수 있다. 실내 먼지를 수시로 청소해주는 것은 깨끗한 실내 공기를 만드는 기본 자세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하나 들여놓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