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포티지 더 볼드 R2.0 디젤 모델을 11일 시승했다. 소형 SUV와 중형 SUV 사이에 낀 ‘애매한' 차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시승 후 뛰어난 가성비와 넓어진 공간성을 모두 갖춘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티지 더 볼드의 전면부는 핫스탬핑 공법으로 이전 모델보다 고급스러움을 더한 듯 했다. 폭을 확장해 강인함과 안정감을 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포티하면서도 간결하게 정돈된 인테이크 그릴, 독특한 이미지의 범퍼 센터 가니쉬, 새로운 디자인의 LED안개등에서 스포티지 특유의 스포티하고 강인한 이미지가 느껴졌다. 후면부의 경우 듀얼 팁 데코 가니쉬와 스키드 플레이트, 전면부와 통일감을 이루는 크롬 와이드 가니쉬가 적용된 리어 범퍼 등으로 고급스럽고 심플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내부에 들어서니 화면과 테두리의 경계가 연결돼 깔끔할 뿐만 아니라 커보이는 느낌을 주는 8인치 심리스(Seamless) 내비게이션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전반적으로 간결해 보였다.
외장 컬러는 순백색, 스노우 화이트 펄, 스틸 그레이, 스파클링 실버, 파이어리 레드, 머큐리 블루, 체리 흑색 등 총 7종이며 내장 컬러는 블랙 원톤, 브라운 칼라 패키지 등 총 2종으로 구성된다. 상품성 개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풀 체인지급’ 변화를 이룬 것이 인상적이었다.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 특유의 ‘으르렁’소리가 그리 크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강한 힘을 발휘하며 툭 치고 나갔다. 특히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하게 발휘됐다. R2.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6ps, 최대토크 41.0kg.m의 파워풀한 동력성능으로 발휘한다. 스포티지 더 볼드 R2.0디젤에는 상위 차급에 주로 적용됐던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동급 최초로 장착돼 있어 보다 안정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감과 우수한 전달 효율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저단 영역에서는 발진 및 가속 성능이 향상되고, 고단 영역에서는 연비 향상 및 정숙한 주행감을 실현할 수 있어 운전자에게 최상의 주행환경을 제공한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정지 후 다시 출발을 할 때 다소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준중형 SUV이지만 중형 SUV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주행성능 면에서 부족한 점을 찾기 어려웠다. 연비 또한 기존 모델보다 0.5km/ℓ 높아진 14.4km/ℓ (복합연비, 2WD AT, 17인치 타이어 기준)로 뛰어난 경제성까지 갖췄다.
이날 시승은 고속도로에서 주로 이뤄졌는데 고속도로 주행보조(HDA)를 이용하니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덜했다. 이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설정 주행 시 자동 활성화되는 기능으로 ▲앞차와 거리 유지 ▲차로 유지 ▲도로별 제한속도에 따른 주행 설정 속도 자동 변경 등의 기능이 포함된 첨단 주행 안전 기술이다. 이외 인공지능 스피커(SKT NUGU, KT GIGA Genie)를 사용해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UVO IoT 서비스(홈투카)’가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배성은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