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상습 폭행 혐의 마커그룹 송 대표 투신

입력 2019-03-13 18:52

직원 상습 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마커그룹 송명빈(50·사진) 대표가 13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12층 자택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 일산서부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의 아파트 화단에 송 대표가 쓰러져 있는 것을 산책하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송 대표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숨진 송 대표의 품에서는 이름과 주민번호 등 본인의 신원이 적힌 메모가 나왔다. 자택에서는 그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빈 소주 병과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송 대표는 메모와 유서를 통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경찰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강압수사는 전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유족의 동의를 받아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회사직원 A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12일 고소당했다. 이후 그가 A씨를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됐고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료될 전망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