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폭발로 숨진 한화 대전사업장 사고 희생자들의 합동영결식이 사고 발생 28일 만인 13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대전사업장 정문 앞에서 엄수됐다.
희생자들은 이날 오전 6시 빈소를 떠나 화장터로 향했다. 500여명에 달하는 대전사업장 임직원들은 28일 만에 다시 사업장을 찾은 희생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사업장 입구 옆 도로에 도열했다. 유골함이 실린 차량들은 영결식에 앞서 희생자들이 근무했던 대전사업장 32동과 58동, 12동을 차례로 돌고 정문밖으로 빠져 나왔다.
오전 10시 시작된 합동영결식에서 동료직원들을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한 이시영씨는 “사고 발생 당시 아무도 다치지 않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유명을 달리하는 슬픔을 겪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다시는 이처럼 슬픈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대표 김용동씨가 합의문을 낭독했다. 합의문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대책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씨는 다시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방위사업청과 고용노동부, 대전시 등의 철저한 관리감독도 주문했다. 김씨는 “지난 28일간 냉동됐던 아이들에게 너무 죄스러웠다”며 “다시는 젊은이들이 한줌의 재가 되는 끔찍한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