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초미세 진동 감지 ‘광섬유센서’ 원천기술 개발

입력 2019-03-13 20:05

인체의 신경망에 상응하는 광섬유센서 네트워크를 탑재한 건축 구조물이 스스로 ‘아픔’(진동·변형 등 미세한 변화)을 감지하고 안전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부산대는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김창석(사진)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 건축물에 활용 가능한 실시간 준분포형 광섬유센서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교수팀의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자연과학 전문지인 ‘네이처’의 학술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최근 발표됐다.

김 교수팀의 연구는 사람의 몸에 신경망이 구석구석 분포돼 매순간 ‘아픔’을 느낄 수 있어 건강한 몸을 유지하듯 건축 구조물도 자연재해나 인공적인 충격 등에 따른 미세한 진동이나 변형·구조상태를 실시간 진단 가능한 센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김 교수팀은 안과진료 및 뇌인지 이미징 등 의료용 광영상 컬러변조 레이저를 위해 개발했던 ‘무한반사 공명 기술’을 산업용 광섬유센서에 새롭게 융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김 교수는 “건축 구조물을 지을 때 곳곳에 광섬유센서를 미리 설치하면 어디서 어떤 진동이나 변형이 일어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며 “다양한 건축물의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