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UAE 4억달러 철도공사 수주

입력 2019-03-13 19:07

SK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막을 횡단하는 대규모 철도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중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의 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SK건설이 처음이다.

SK건설은 13일 UAE의 에티하드 레일(Etihad Rail)이 발주한 2단계 철도망 건설사업 중 구웨이파트(Ghweifat)-루와이스(Ruwais) 구간에 대한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금액은 4억2000만 달러(약 4800억원)로 SK건설 지분은 42.5%다. SK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를 일괄 수행하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46개월, 준공은 2023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경과 인접한 UAE 서부 구웨이파트에서 루와이스까지 총 연장 139㎞의 철도노선을 신설하는 공사다. SK건설 관계자는 “에티하드 레일 2단계 철도망 중 첫 번째 구간인 만큼 향후 발주되는 세 개의 구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에티하드 레일 2단계 철도망은 총 연장이 605㎞, 최고 설계속도는 200㎞/h에 달한다. 서쪽 사우디 국경인 구웨이파트로부터 동쪽 후자이라(Fujairah)까지 UAE 전역에 걸쳐 연결된다. 철도가 준공되면 UAE의 주요 도시, 항만, 산업단지 간 화물 운송 및 물류시스템이 개선될 전망이다.

SK건설은 글로벌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2015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사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등 양사 간 시너지를 발휘해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를 계기로 UAE 에티하드 철도의 기타 노선과 아부다비 지하철 등에서도 추가 사업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