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입력 2019-03-14 00:03
주여, 평화를 꿈꾸게 하소서. 전쟁 없는 평화가 아닌, 정의가 만든 평화를 꿈꿉니다. 정전체제라는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평화에서 벗어나 영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이 땅 한반도에 이뤄지게 하소서. 한반도가 평화의 성지가 되게 하시고 싸움이 없는 비무장지대가 되게 하소서. 화해와 협력의 가치가 확대되는 세계 평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소서.

주여, 평화의 길을 계속 걷게 하소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자들이 평화적 수단으로만 평화를 만들어가게 하소서. 북·미 간 생산적 대화와 소통이 이어지게 하시고 자신들의 이익이 아닌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도모하게 하소서. 한반도 문제에 깊이 개입해 있는 주변국 또한 모두 한반도 평화 문제에 협조적인 자세로 임해 동북아에 평화가 이뤄지게 하소서.

주여, 남한이 성숙하게 하소서. 한반도 통일은 서로가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음을 믿습니다. 우리 사회가 내면의 성찰로 성숙한 사회로 도약하길 기대합니다.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추구하며 쌓아온 지혜가 통일 한국을 이루는 과정에서도 발휘되길 원합니다. 우리에게 평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지식을, 거짓 평화와 참된 평화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이념의 구조적 틀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 원리에 토대를 두고 평화의 제도를 만들어내는 민주시민이 양성되게 하소서. 보수와 진보의 담을 허물고 안보와 평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지도자를 세워 주소서. 하나님의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헌신하는 ‘왕 같은 제사장’이 일어서게 하소서. 식탁에 둘러앉아 사랑 용서 자유 평등의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했던 초대교회 공동체처럼 한국교회가 거듭나게 하소서.

주여, 북한이 변화하게 하소서. 체제 전환 과정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북한 정권이 정상 국가를 향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경제발전의 목적이 체제 유지가 아닌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구현되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아래로부터 만들어진 북한 내 자유의 흐름이 사회 전체를 뒤덮는 거대한 물결로 나타나게 하소서.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