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1만의 작은 도시 경남 밀양시에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의 부흥을 이끌 ‘밀양 르네상스’의 바람이다.
민선7기 박일호 밀양시장은 나노융합산업 중심의 첨단산업, 문화·생태·관광의 융합, 농업의 6차 산업화를 밀양발전의 3대축으로 설정하고 시정 역량을 결집해 나가고 있다. 이를 구체화할 50여개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융합·연계해 생산 인프라가 전무했던 지역에 성장과 발전의 싹을 틔운다는 계획이다.
2017년 7월 국토부로부터 산업단지 계획승인을 받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조성 중인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는 현재 56.6%의 편입부지 보상이 완료됐고 올해부터 본격 공사를 시작한다. 2021년 12월 국가산단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밀양시는 단지 조성과 기업유치를 위해 전담부서인 투자유치과를 신설하고, 경남도와 함께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현재 30여개의 기업이 투자를 약속해 면적기준 48%의 선수요가 확보됐다. 국가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나노 관련기업 100여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1조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334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양관광휴양단지’는 체류형 휴양관광의 전진지기다. 지난해 9월 농림부로부터 개발계획을 승인받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단지 안에는 농촌테마공원과 농축임산물종합판매타운, 국제웰니스타운, 스포츠파크, 생태관광센터, 반려동물지원센터, S파크 리조트, 등산아카데미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밀양 시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리랑아트센터 주변에 국립기상과학관이 오는 4월 준공되고 아리랑 우주천문대는 오는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4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추진할 예정인 경남진로교육원도 인근에 2021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영남알프스 생태하늘 마루 조성사업으로 재약산 사자평에는 오는 10월 고산습지센터가 착공된다. 산들늪에는 4.4㎞에 이르는 생태탐방로가 오는 6월 조성되고, 단장면 구천리 일원에는 2020년에 도래재자연 휴양림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밀양은 명실상부한 동남권의 중심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밀양시는 전체 가구 중 20%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도시다. 시 전체 면적 중 임야가 64.5%, 농경지가 20.1%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밀양시는 농업 생산에 머물지 않고 가공과 유통, 체험, 관광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그동안 농축임산물종합판매센터와 농촌테마공원을 밀양형 6차 산업 모델로 중점 조성해왔다. 더불어 농산물종합가공시설과 바이오연구지원센터 건립 등 6차 산업의 인프라를 확충하며 미래 농업도시의 기반을 다졌다.
농산물 계약 재배 확대로 GS리테일이나 서원유통, 트윈터널 등의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농산물 수출에 주력하기 위해 농산물 유통 수출 전문회사인 밀양물산 건립도 내년 5월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경남도 역시 밀양의 나노기술을 활용한 수출 주도형 스마트 팜 조성을 위해 삼랑진읍 임천리 일원에 23.1㏊, 638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 밸리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밀양=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