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하게, 절규의 음성으로 낭송한 항일시·저항시

입력 2019-03-12 22:49
한국기독낭송협회 회원들이 지난 1일 강원도 횡성감리교회에서 항일시와 저항시를 낭송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기독낭송협회 제공

한국기독낭송협회(회장 피기춘 장로)는 지난 1일 강원 횡성감리교회(양명환 목사)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항일시 낭송회’를 개최했다.

1부 예배에 이어 진행된 2부 시낭송회는 회장 피기춘(강릉 만민의감리교회) 장로가 민족시인 윤동주의 ‘서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회원 모두 자신들이 낭송할 시와 1919년 당시에 어울리는 의상과 소품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그동안 연습해온 항일시와 저항시를 개인낭송과 합송으로 때론 절박하게, 때론 절규의 음성으로 표현했다. 참석자들은 3·1운동 당시의 함성과 광복의 간절함을 느끼는 듯 가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충북 음성에서 온 차한나(순복음생수교회) 목사는 원주에 살고 있는 친지들과 함께 참석했다. 차 목사는 “눈물을 많이 흘렸다. 순국선열의 고귀한 넋을 기리고 내 조국의 평화와 안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가슴 깊이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횡성 지역의 문학사와 역사를 편찬한 김성수 원로시인은 “낭송회 내용이 참으로 알차다. 내실 있게 잘 구성된 행사였다”며 “당시 횡성에서 시작해 강원 전역으로 확산된 4·1독립만세운동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양명환 횡성감리교회 목사는 “이 같은 항일시 낭송회가 전국의 대형교회를 순회하면서 계속 열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피 장로는 “한국기독낭송협회는 매년 3월 1일에 3·1운동과 관련 있는 교회들에서 지속적으로 항일시 낭송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언 드림업 기자

jinwndjs6789@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