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서 나온 동물뼈 잠수사가 먹고 버린 음식물”

입력 2019-03-12 19:31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발견된 다량의 동물뼈가 잠수사 및 인양업체 인부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쓰레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세월호 인양 관련 선체조사위원회 감사요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 과정 중에 음식물쓰레기로 보이는 돼지·닭뼈 등 동물뼈 6705점(선체 내부 3880점·외부 2825점)이 미수습자의 유골 144점과 함께 수거됐다. 감사원은 선체 외부에서 발견된 다수의 동물뼈가 세월호 침몰 지점의 수면 위에서 아래로 투기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 당시 세월호 내엔 뼈로 남을 수 있는 육류 등이 보관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수색·구조활동을 위해 2014년 7∼11월 투입된 잠수인력(해경·해군·민간잠수사)은 바지선 갑판 등에서 세월호 침몰지역 해양에 음식물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 이들에겐 식사로 소·돼지·닭 등 육류가 제공됐다. 또 2015년 8월부터 세월호 인양작업에 나선 상하이셀비지도 음식물쓰레기를 무단으로 해양으로 투기했다. 상하이셀비지가 식자재로 돼지등뼈 등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시 작업총괄자도 일부 음식물쓰레기를 해양에 버렸다는 진술을 했다.

해양수산부는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등 음식물쓰레기의 해양 투기를 방치,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과 동물뼈가 혼재되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수거된 동물뼈 전체에 대한 조사·분석이 이뤄져 행정력이 낭비됐고 세월호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으로부터 민원을 야기, 정부 행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감사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해양 수색·구조활동 및 작업을 수행할 때 음식물쓰레기를 철저히 관리하는 지침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