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장학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동원개발 장복만(77·사진)회장은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은 오랜 세월 꿈꿔왔던 것”이라며 이 같이 다짐했다.
주택건설 외길 40여년 동안 시공능력 부산 1위, 대한민국 대표 주택건설업체로 회사의 몸집을 키우면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장 회장은 운영난에 시달리는 동원중·고교와 양산대학을 인수해 명문학교로 성장시켰다. 교육사업을 위해 사재 485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학교를 인수한 후 전국에서 우수교사들을 초빙해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켰다. 폐교위기에 몰렸던 학교가 명문대 합격자가 급증하는 학교로 변했다. 전국 학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장 회장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19년째 해마다 300여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선정된 장학생들에게 항상 독서를 권한다. 책을 통한 간접경험은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고, 좋은 책은 좋은 인간을 길러 낸다는 믿음 때문이다. 장 회장은 “그동안 교육사업에 바쳐온 열정을 인재육성에 더 쏟으려 한다”며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업의 장수 비결에 대해 장 회장은 ‘신용’과 ‘도전정신’, ‘근검절약’을 들었다. 그는 “믿음을 가지고 너무 급하게 서두르거나 과욕하면 안된다”며 “항상 우수기업을 벤치마킹하고 공부하며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건설에도 철학이 뚜렷하다. 장 회장은 “집은 가족이 생활하는 터전이며 마음의 안식처”라며 “크고 많이 지어서 얻은 명성보다 튼튼하게 잘 지어서 사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큰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았지만 걷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장 회장은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기보다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자 임무”라며 “모든 기업인들이 기업경영을 건실하게 하고 남은 이익은 사회에 환원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