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중심’ 울산, 이송 배관망 등 세계수준 인프라 자랑

입력 2019-03-14 18:21

울산의 수소산업이 우리나라를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세계 수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일본과 미국 등 기술 선도국가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각국에서 수소 경제에 주목하는 건 자동차 등 모빌리티 분야는 물론 전기 등 에너지 분야까지 다양한 시장과 산업을 새롭게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수소 분야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상정하고 발전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울산뿐만 아니라 광주와 경남 창원, 충북 충주 등 다른 도시들도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울산을 방문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울산이 ‘수소경제 선도도시’라고 방점을 찍은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의 방문으로 울산이 수소경제의 선도도시로서 부각되면서 울산의 수소산업 육성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 울산광역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에 참석해 수소전기차 전시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시제공

울산시는 정부보다 앞선 2015년부터 수소산업 중장기로드맵 만들기에 나선 상태다. 이미 국내 최대 수소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송 배관망 구축, 수소타운 조성, 수소전기차 첫 생산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울산의 수소생산량은 82만t으로 전국의 50%에 달한다. 수소배관망은 120㎞로, 전국(200㎞)의 60%를 차지한다.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울산에서 양산했고, 같은 해 세계 최대 수소타운도 조성했다. 2018년 기준으로 361대에 달하는 수소차가 운행 중이어서 국내 최대 수소전기차 보급 지역이기도 하다. 또 1000여개의 에너지기업과 연관기업까지 보유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중심도시로서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소산업은 2050년까지 고용 60만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시장규모는 7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로드맵이 구상대로 실현된다면 울산은 미래주력산업을 갖춘 전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달 26일 UNIST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 선포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110여개 참여 기업 대표들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도 이를 구체화할 ‘글로벌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를 내놓는 등 수소경제 주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361대인 수소전기차를 2030년 6만7000대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도 5기에서 60기로 확충한다. 수소차 생산을 현재 3000대 수준에서 2030년까지 50만대 수준으로 늘리고, 수소연료전지도 현재 3.5㎿에서 250㎿로 늘릴 계획이다.

또 신성장동력인 수소전기차 관련 부품생산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미래 자동차시장을 선점해 국내 자동차 및 관련 부품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수요 확대에 따른 수소 생산, 저장·수송, 활용 등 전주기 연관산업의 동반성장도 예상된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수소에 기반한 제조업 육성을 위한 ‘수소융복합밸리’를 조성한다. 수소 전문 산업단지인 ‘수소융복합밸리’는 국내 최대 규모로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차 부품, 소재 등을 생산하는 수소 전문 기업 200여개가 입주하게 된다. 2024년까지는 세계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연구개발을 담당할 가칭 수소산업진흥원 설립도 추진한다.

아울러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시는 울산지역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해 산학연 수소차 및 연료전지 등 수소산업 관련 기술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수소 생산과 정제, 운송 등의 산업 인프라는 물론 수소충전소 및 수소전기차 보급 전국 1위를 달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수소 산업도시”라며 “울산의 수소산업은 향후 울산 및 국가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신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