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737 맥스 국내 조종사도 불안감 호소 “안전운항 확신 못해”

입력 2019-03-12 04:01
11일 추락한 에티오피아 항공기 잔해. 신화뉴시스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연쇄 추락사고 파장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복수의 국적 항공사들이 올해 맥스8 기종을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이미 2대를 운용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는 ‘운항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사내 게시판에는 자신의 신분을 조종사라고 밝힌 작성자가 “현재 맥스에 대한 안전운항을 조종사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며 “제작사에서 원인 규명이 될 때까지 운항 중지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대해 직원들의 동의 댓글도 다수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자사 도입 기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항공사 추락사고 이후 도입했기에 추가 점검 등을 마친 뒤 들여왔다. (정비팀 등이) 면밀히 체크해 왔지만 아직 발견된 문제점은 없다”며 현재로선 운항중단 등 조치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단 국토교통부 점검 등을 예의주시하며 안전관리 등 예방조치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맥스8 기종 2대를 지난해 12월, 올해 1월 한 대씩 도입해 운항 중이며 올해 4대를 더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뿐 아니라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보잉사 베스트셀러 737 기종의 차세대 모델인 맥스8 도입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50대 구매계약을 맺고 올해 상반기부터 해당 기종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며 제주항공도 2022년부터 50대를 도입하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올해 6월부터 4대 순차 도입이 예정돼 있다. 해당 항공사들은 아직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원인 조사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자 국토부는 “(사고기와) 동일 항공기에 대해 운항상태를 특별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현재 운영 중인 이스타항공에 감독관 4명을 보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