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비리 ‘여전’… 277곳서 1229건 추가 적발

입력 2019-03-11 21:55 수정 2019-03-12 00:02

사립유치원들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회계 비리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에도 비리를 지속적으로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추가로 실시한 감사 결과, 전국 277개 사립유치원에서 1229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비리 금액은 103억6972만원 규모다. 이 가운데 국감 이후 발생한 비리만 92개 유치원, 206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립유치원 비리를 처음 폭로했던 박용진(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가 감사 내역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왜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 에듀파인 도입에 극렬 반대했는지 확인하게 됐다”며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국민적 분노도 안중에 없이 회계 부정, 사적 사용을 저지른 일부 유치원의 태도에 다시 한 번 분노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 자료에 따르면 광주 A유치원은 급식 식재료 구매 명목으로 153만원을 지출했지만, 실제로는 화장품이나 갱년기 여성용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다. 유치원 법인카드를 노래주점에서 사용하거나 개인 저축성 보험료를 교비로 납부한 사례도 적발됐다. 지난해 국감에서 박 의원은 2013년부터 5년9개월 동안 2325개 유치원에서 6908건의 비리(316억원 상당)가 적발됐다고 공개했고, 이후 제도 개선책으로 유치원 3법을 발의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