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갈수록 멋진 삶

입력 2019-03-13 00:03

누구나 노년의 삶이 멋있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특히 멋있어 보이는 노인을 보면 더욱 그런 마음이 듭니다. 멋있어 보이는 노인이 있는가 하면 초라해 보이는 노인도 있습니다. 고상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노인이 있는가 하면 추해 보이는 노인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노년의 모습이 어떠하기를 바라십니까. 오늘 본문에는 노년의 삶이 멋있었던 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바로 갈렙입니다.

먼저 갈렙은 노년에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았습니다. 85세가 된 갈렙은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나아가 자신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보통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사람들의 보편적인 마음입니다. 입대를 앞두고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과 그들의 부모를 많이 봅니다. 그런데 갈렙은 85세 노인이 되어 오히려 전쟁터에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히려 안 보내줄까 봐 자신이 건강하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45년 전인 40세 때나 45년이 지난 85세나 건강이 똑같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순 없습니다. 생물학적으로 40세와 85세 때의 몸 상태가 어떻게 같을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갈렙은 보통사람과는 다른 사고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갈렙은 정신적으로 건강했을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건강했습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허락받은 갈렙은 실제로 전쟁터에 나가 싸웠습니다. 그것도 가장 강한 족속이라는 아낙 자손을 상대로 싸웠습니다. 아낙 자손은 대대로 거인 족속이었는데 갈렙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자인 아르바를 쳐서 물리치고 전쟁에 승리했습니다.

갈렙은 노년에 부유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갈렙이 선봉장이 되어 싸움으로서 얻게 된 땅은 굉장히 광활한 곳이었습니다. 훌륭한 지도자 갈렙 덕분에 유다 지파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갈렙은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헤브론 땅을 차지했습니다. 훗날 다윗은 이 땅을 유다의 수도로 삼았습니다.

이처럼 갈렙은 노년이 되어 오히려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갈렙이 노년에 어떻게 이처럼 멋있을 수 있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45년 전 갈렙이 40세였을 때 하나님은 가데스바네아 광야에서 그에게 “네 발로 밟는 땅을 영영히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확히 45년이 지난 85세 때 갈렙은 그 말씀을 기억하고 여호수아에게 마치 자신의 땅인 양 그 땅을 달라고 당당히 요구했습니다. 뜨거운 가데스바네아 광야에서 주신 말씀을 45년간 마음에 간직한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갈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예사롭게 듣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습니다. 너무나 하나님의 말씀이 소중했기에 가슴 판에 새겨 놓았습니다. 45년이 지나 때가 되었을 때 그 말씀을 실제 생활 속에 잘 활용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긴 것이 그의 노년을 아름답고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습니다. 말씀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평상시 우리에게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어떻게 대하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판이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대할 때 우리의 인생은 풍요롭고 윤택하게 변화될 것입니다. 이런 은혜가 여러분에게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박건욱 서울 현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