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사 “소아용 인공혈관 20개 우선 공급”

입력 2019-03-11 19:18 수정 2019-03-11 21:58
소아 심장 수술(폰탄 수술)에 쓰이는 인공혈관을 독점 판매하는 미국 고어사(社)가 소아 심장 수술에 긴급히 필요한 인공혈관 20개를 우선 공급한다고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1일 밝혔다.

복지부와 식약처는 “정부가 고어의 미국 본사 방문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9일 보낸 서한에 대해 고어사가 이같이 회신했다”며 “폰탄 수술에 긴급히 필요한 20개의 인공혈관을 즉시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아 심장 수술 1회당 인공혈관 1개가 사용된다. 정부는 대한흉부외과학회를 통해 전국에서 폰탄 수술이 시급한 소아 환자를 20명으로 파악했다.

정부는 “고어사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2017년 10월 국내 시장에 소아용 인공혈관 공급을 중단한 고어사는 이날 낸 공식 입장문에서 “고어사만 제공 가능하고 의료상 필수적이지만 한국 시장에 대체품이 없는 의료기기를 재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대체품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다. 국내 의료계는 “검증된 게 고어사 제품뿐이어서 사실상 대체품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고어사는 “타사 제품이 있으므로 제품 공급 중단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재공급 조건에는 규제완화도 포함된다. 고어사 관계자는 “수가 외에 규제도 논의 대상”이라며 “이미 환자단체 등과 비공식적으로 얘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