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공기청정기 보급 예산, 20%도 집행 안돼

입력 2019-03-11 20:16
전국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겠다며 책정된 예산 314억원 중 실제 집행된 것은 20%가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최도자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된 ‘경로당 공기청정기 보급사업’ 관련 예산 314억원 중 실집행액은 57억9000만원으로 전체의 18.4%에 그친 것으로 11일 분석됐다. 당시 복지부는 추경예산을 통해 공기청정기 설치를 신청한 경로당 4만8000여곳에 6만5000대의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올 1월 말 기준 보급이 완료된 경로당은 1만2566곳(25.7%), 1만8401대(28.3%)에 불과했다.

어린이집과 비교하면 경로당의 공기청정기 보급 실태는 더욱 열악하다. 복지부는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보급 명목으로 248억원의 추경을 배정받았는데, 신청한 어린이집의 93.8%인 1만4948곳에 5만3479대가 설치됐다. 어린이집보다 경로당이 신청은 더 많았지만 실제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수는 적었던 셈이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