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매천야록’은 1864년 흥선대원군 집정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47년간의 기록을 통해 위정자의 비리와 일제의 침략상 등을 드러낸 친필 원본 7책이다. 거처의 오동나무 아래에서 썼다는 ‘오하기문(梧下記聞)’ 역시 친필 원본 7책인데, ‘매천야록’의 저본(초고)으로 추정된다. 의병항쟁 등을 상세하게 전함으로써 한국 근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매천 황현 시문, 관련 유묵·자료첩, 교지·시권·백패통’은 ‘한말삼재(韓末三才)’로 불리며 이름을 날린 문장가 황현이 지은 친필 시문 7책과 저술, 지인들이 보낸 편지, 신문기사 등 다양한 자료를 묶은 11책이다.
황현이 1888년 생원시에서 장원급제한 교지(왕명을 담은 문서)와 시권(과거 볼 때 글을 지어올린 종이), 이를 보관한 백패통도 포함됐다.
‘대월헌절필첩(待月軒絶筆帖)’에는 황현이 8월 경술국치 다음 달인 9월 자결하기 직전에 남긴 절명시 4수가 담겨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인 윤희순(1860~1935)이 의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은 ‘안사람 의병가’ ‘의병군가’ 등 낱장의 친필 가사들을 절첩(折帖) 형태로 이어붙인 순한글 가사집 ‘윤희순 의병가사집’(사진)도 문화재가 된다. 여성 독립운동가의 문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고, 국어학·국문학 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