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마케터 지쿱의 크라운 정찬오 대표는 “나의 26년 꿈이 지쿱을 만나 3년 만에 이뤄졌다”며 활짝 웃었다. 최근 서울 구로구의 지쿱 서울캠퍼스에서 만난 정 대표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깐 입을 닫았다. 그리고 이내 말을 이어갔다.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제 꿈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직접적입니다. 저에게 가장 절박한 것을 해결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23년간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을 하면서 지게 된 5억 원의 부채 해결, 그리고 양가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드리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꿈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개인과 회사의 영리가 아니라 사회적 영리를 먼저 추구하는 지쿱이라는 회사를 만나 3년 만에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기업제품 전문유통 ‘지쿱’
정 대표는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바로 ‘이미지’였다. 현실에 안주하며 현실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더 나은 삶을 바라보며 여러 분야의 사업에 도전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러면서 ‘나와 함께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회사의 가치와 기업이 주는 이미지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기업 제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회사인 지쿱을 만났다. 대부분 기업의 목표는 더 많은 기업의 이윤추구이다. 하지만 지쿱은 기업의 이윤이 적더라도 사회적 영리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이었다. 지쿱에서 유통하는 전 제품의 90%가 사회적 기업 제품이다.
지쿱의 모기업인 제너럴바이오(서정훈 대표)는 정부가 인정한 사회적 기업이다. 록펠러재단에서 만든 B-corp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이다. 제너럴바이오와 지쿱은 고등학교 2학년 사회경제 워크북에 사회적 기업의 성공 요인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러한 모기업인 제너럴바이오의 유통법인이 지쿱이다.
제너럴바이오의 전체 직원 중 70%가 중증장애인이다. “장애인 직원들이 서정훈 대표에게 ‘처음으로 세금을 낼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말했대요. 그 말을 전해 듣는데 나도 모르게 ‘이 기업과 함께하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라면 살 돈 없어 동전 찾던 시절
정 대표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지쿱이라는 회사를 만났을 때라고 말한다. 그는 “지쿱을 만나고 새롭게 비즈니스를 시작했던 순간이 개인적으로, 또한 사업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꿈과 비전 하나로 이기며 23년간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을 해 왔지만 그로 인한 개인 부채가 5억 원이나 됐다. 카드 결제가 안 돼 사람들 몰래 외상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그를 정작 힘들게 했던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이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내와 두 아들에게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 줄 수 없는 게 가장 마음 아팠습니다. 병원비 3만 원이 없어서 병원을 못 간 적도 있어요. 전기, 수도, 가스비를 내지 못해 추운 겨울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을 맞으며 가족이 함께 자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라면을 먹고 싶다고 하는데, 라면 하나 사줄 돈이 없어 장롱 등을 뒤지며 동전을 찾았던 적도 있어요. 겨우 동전을 찾아 라면을 사주면서 이 사업을 계속 해야할지 말지를 고민했습니다.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나만 보다 다른 사람을 보는 꿈으로
그는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면서 자신이 그랬듯이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각각의 그룹 내에서 사회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돕고, 네트워크 마케팅으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시작했다. 지쿱에선 이런 사람을 ‘마스터’라 부른다. 회사를 통해 일정 소득 이상을 받는 사람들로부터 기부를 받고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정 대표가 가장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
“사회적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골프를 가르쳐 주며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고 자존감을 세워주는 일을 하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이분을 보면서 저도 사랑하는 자녀들이 생각났고 여러 방면으로 도울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비전과 같이 개인적으로도 사회적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3년 만에 지쿱이라는 회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지금은 다른 사람의 꿈을 돕고 있는 정 대표는 자신의 가족과 직원 가족이 행복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가족의 미소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시작된 지쿱이라는 회사가 전 세계로 진출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 분야에서 1위를 할 날을 소망하고 있다.
“저의 가장 큰 목표이고 가장 큰 꿈은 가족들과 지쿱 가족들의 미소를 앞으로도 계속 보는 것입니다.”
최성종 드림업 기자 historymakers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