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최측근 이후삼 의원, 국민은 안중에도 없네

입력 2019-03-11 04:02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측근인 이후삼(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제천·단양)이 안 전 지사의 아들과 전 수행비서를 보좌진으로 채용해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에서 제명 조치된 안 전 지사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인물들을 보좌진으로 들인 것은 당의 방침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안 전 지사의 장남 안모(26)씨를 인턴비서로 채용했다. 안씨는 아버지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날(지난해 8월 14일) SNS에 ‘상쾌’라는 문구와 함께 김지은 전 정무비서를 겨냥한 글을 올려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안 전 지사 정무비서와 정책특보를 지낸 이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지난해 6월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이 의원은 당선 직후 안 전 지사 수행비서였던 어모(36)씨를 7급 비서로 채용했다. 어씨는 채용 전 김지은씨를 비방·모욕하는 댓글을 작성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던 인물이다.

이 의원은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전 지사의 아들)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과한 관심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이렇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난처해 했다. 이어 “(어씨는) 당선이 어려웠던 지역에서 같이 고생한 사람이고, 채용 당시 댓글 사건에 대해 물었더니 경찰 조사를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서 같이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이런 문제 때문에 이들에게 그만두라고 말하기도 매몰찬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